창조적 사고는 특별한 천재만의 능력일까요? 지식인사이드의 김정운 박사 인터뷰는 이 질문을 조금 다르게 바꿉니다. “새로운 것을 무에서 만들어내는가?”가 아니라 “이미 있는 정보와 경험을 어떤 관점으로 다시 연결하는가?”가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이 글은 1시간 분량의 영상을 바탕으로, 창조성을 일상과 일, 공부에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한 블로그형 해설입니다.

창조는 새 발명이 아니라 새로운 편집이다
김정운 박사의 핵심 문장은 단순합니다.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새로운 편집이다.” 우리가 흔히 창조라고 말할 때는 세상에 없던 것을 갑자기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인간은 완전히 본 적 없는 것을 머릿속에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생각은 대체로 이미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다시 불러오고 연결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이 관점에서 창조적 사고는 ‘재료의 양’과 ‘연결 방식’의 문제입니다. 정보가 많아야 편집할 재료가 생깁니다. 그리고 주체적 관점이 있어야 남들이 늘 연결하던 방식과 다른 선을 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은 창조성을 재능보다 습관, 관점, 데이터 축적의 문제로 설명합니다.
왜 ‘돈’보다 ‘사용 가치’가 먼저인가
영상 초반에서 김정운 박사는 교환 가치와 사용 가치를 구분합니다. 남들이 얼마라고 평가하는가보다, 내 삶에서 어떤 의미와 필요가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창조성과도 이어집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사는 사람은 자기만의 질문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따라가면,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조합을 발견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 구분 | 설명 | 창조적 사고와의 연결 |
|---|---|---|
| 교환 가치 | 시장과 타인이 매기는 가격 | 남의 기준에 끌려갈 위험이 큼 |
| 사용 가치 | 내 삶에서 실제로 쓰이는 가치 | 자기 관심과 질문을 만들기 쉬움 |
| 주체적 관점 | 내가 보는 방식과 해석 | 새로운 편집의 출발점 |
창조적 사고의 첫 번째 조건: 편집할 재료를 많이 쌓아라
창조는 편집이라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재료입니다. 영상에서 김정운 박사는 독서, 예술, 여행, 대화, 유튜브 지식 콘텐츠, 개인 메모를 모두 ‘편집 재료’로 봅니다. 중요한 것은 많이 소비하는 것 자체가 아닙니다. 무엇이 나에게 걸렸는지, 왜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는지 기록해야 합니다.

정보는 많지만 생각은 적은 시대
요즘은 검색과 AI 도구 덕분에 정보 접근이 쉬워졌습니다. 그러나 정보가 많다고 자동으로 창조적 사고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영상에서 강조하는 차이는 ‘정보를 모으는 사람’과 ‘정보 사이의 관계를 다시 긋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같은 자료를 봐도 어떤 사람은 요약만 하고, 어떤 사람은 자기 언어로 제목을 붙이고 다른 자료와 연결합니다.
여기서 메타 언어가 중요합니다. 메타 언어란 “이 자료를 나는 왜 중요하게 봤는가”를 설명하는 나만의 이름입니다. 책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자료 수집입니다. 그러나 그 문장에 내 관점의 제목을 붙이면, 그때부터 편집 가능한 지식이 됩니다.
실천 팁: ‘한 줄 메타 제목’을 붙여라
책, 영상, 회의, 대화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만났다면 바로 세 가지를 적어보면 좋습니다.
- 원문 또는 핵심 내용 한 줄
- 내가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
- 나만의 메타 제목
예를 들어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단순히 문장을 저장하는 데서 끝내지 않습니다. “내 일의 문제는 아이디어 부족이 아니라 재료 연결 부족이다”처럼 자기 문제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 작은 전환이 창조적 사고 훈련의 시작입니다.
창조적 사고의 두 번째 조건: 시각적 사고를 되살려라
영상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언어적 사고와 시각적 사고의 구분입니다. 언어적 사고는 문제를 정리하고 설명하는 데 강합니다. 반면 시각적 사고는 기존 경계를 넘어 새로운 조합을 떠올리는 데 강합니다. 우리는 공부와 업무에서 대체로 언어적 사고만 훈련합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은 잘하지만, 문제를 새롭게 만드는 힘은 약해지기 쉽습니다.
예술 교육과 여행이 필요한 이유
김정운 박사는 음악, 미술, 체육, 여행 같은 경험이 시각적 사고를 자극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취미 권장이 아닙니다. 낯선 장면, 다른 리듬, 새로운 공간은 머릿속의 익숙한 연결을 흔듭니다. 그래서 창조성이 막혔을 때는 더 오래 앉아 있기보다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간을 바꾸는 일은 중요합니다. 같은 책상, 같은 사람, 같은 질문 안에서는 같은 답만 나오기 쉽습니다. 새로운 공간은 내가 당연하다고 믿던 맥락을 상대화합니다. 그 순간 “왜 꼭 이렇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AI 시대의 창조성: 패턴 인식과 인간의 편집 능력
영상 중반에는 AI와 LLM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김정운 박사는 대형언어모델을 ‘언어의 공간화’와 패턴 인식의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단어와 문장을 벡터 공간에 놓고, 가까운 관계를 계산해 다음 출력을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이 설명은 창조적 사고와도 연결됩니다.

AI가 강해질수록 필요한 것은 질문과 관점이다
AI는 자료를 빠르게 찾고 요약하고 변환합니다. 그러나 어떤 자료를 중요하게 볼지, 어떤 질문을 던질지, 어떤 맥락에서 다시 연결할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그래서 AI 시대의 경쟁력은 단순 암기보다 관점 설계에 가까워집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답을 빨리 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관심사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그 데이터 위에 질문을 던지고, 결과를 다시 자기 언어로 편집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AI는 창조성을 대체한다기보다, 편집할 재료와 연결 가능성을 폭발적으로 늘려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이 관점은 AI를 단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일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실행 환경으로 보는 흐름과도 연결됩니다. 관련해서는 AI와 일의 미래: 사라지는 직업보다 먼저 봐야 할 ‘일의 의미’ 글도 함께 읽어볼 만합니다.
창조적 사고의 세 번째 조건: 재미와 몰입을 회복하라
영상에서 가장 생활적인 메시지는 ‘재미’입니다. 김정운 박사는 창조와 재미를 연결합니다. 재미가 있어야 생각이 날아가고, 몰입이 생기고, 기존 맥락을 바꾸려는 시도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삶이 지루해지면 새로운 자극에 대한 예민함이 사라집니다.
지루함, 불안함, 재미 사이에서 선택하기
영상은 인간의 정서를 크게 지루함, 불안함, 재미로 나눕니다. 능력은 충분한데 도전이 없으면 지루합니다. 도전은 큰데 능력이 부족하면 불안합니다. 능력과 도전이 적절히 맞물릴 때 재미가 생깁니다. 이는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개념과도 닿아 있습니다.
일상에서 이 균형을 찾으려면 너무 큰 목표보다 ‘조금 어려운 과제’를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 한 권을 완벽히 정리하겠다는 목표보다, 오늘 읽은 한 문단에 나만의 제목을 붙이는 식입니다. 작지만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경험이 쌓이면 재미가 회복됩니다.
휴식은 노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다시 보는 시간이다
김정운 박사는 한국 사람이 잘 못하는 것 중 하나로 휴식을 말합니다. 여기서 휴식은 단순히 놀거나 소비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자기 마음을 돌아보고, 내가 놓인 맥락을 다시 보는 시간입니다. 창조적 사고는 계속 밀어붙일 때만 생기지 않습니다. 멈추고, 떨어져 보고, 다른 각도에서 볼 때도 생깁니다.

질문의 순서를 바꾸면 답도 달라진다
영상에는 질문 순서의 사례가 나옵니다. “행복한가?”를 먼저 묻고 데이트 횟수를 물으면 두 답의 관계가 약하지만, 데이트 횟수를 먼저 묻고 행복을 물으면 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우리는 남이 던진 질문에 답하는 데 익숙합니다. 그러나 창조적 사고는 질문의 순서와 맥락을 의심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더 빨리 할까?”만 묻는 조직은 효율만 개선합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지?” 또는 “다른 방식으로 정의할 수 없을까?”를 묻는 조직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가능성이 커집니다.
제텔카스텐과 데이터베이스: 생각을 붙잡는 기술
영상 후반의 실천 포인트는 메모와 데이터베이스입니다. 김정운 박사는 독일 유학 시절 카드 정리법을 통해 공부의 방식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카드에 원문만 적는 것이 아닙니다. 카드마다 자기 생각의 제목을 붙이고, 나중에 다시 조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노트보다 중요한 것은 편집 가능성이다
노트는 보통 시간순으로 쌓입니다. 그래서 특정 책이나 강의 내용을 복습하기에는 좋지만, 서로 다른 주제를 새롭게 연결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카드식 메모나 옵시디언 같은 네트워크형 노트는 작은 단위의 생각을 서로 연결하기 좋습니다. 창조는 연결의 문제이므로, 기록 방식도 연결 가능해야 합니다.
아래 방식으로 시작하면 부담이 적습니다.
- 메모 하나에는 생각 하나만 적는다.
- 반드시 출처를 남긴다.
- 마지막에 내 언어의 제목을 붙인다.
- 비슷한 메모끼리 링크하거나 태그를 단다.
- 일주일에 한 번, 메모 3~5개를 묶어 짧은 글로 편집한다.
일과 공부에 바로 적용하는 창조적 사고 체크리스트
창조성을 거창한 재능으로 보면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영상의 메시지를 실천으로 바꾸면 꽤 구체적입니다.
- 내가 요즘 반복해서 떠올리는 관심사를 하나 정한다.
- 관련 책, 영상, 대화, 경험을 작은 메모로 쌓는다.
- 각 메모에 “왜 중요한가”라는 제목을 붙인다.
- 서로 다른 분야의 메모를 일부러 연결해 본다.
-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산책, 여행, 전시, 대화를 넣는다.
- 남이 던진 질문의 순서를 바꿔 본다.
- 한 달에 한 번, 나만의 관점으로 짧은 글을 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완성도가 아닙니다. 내 관심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창조적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는 번뜩임보다, 관심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다시 연결하는 습관에 가깝습니다.
결론: 창조성은 ‘나만의 관점으로 편집하는 힘’이다
김정운 박사의 영상은 창조성을 천재의 신비로 남겨두지 않습니다. 창조적 사고는 이미 있는 것들을 새롭게 연결하는 능력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체적 관심, 풍부한 데이터, 시각적 사고, 재미, 휴식, 메모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AI 시대에는 이 메시지가 더 중요해집니다. 정보는 점점 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이는 정보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 사이가 아니라, 정보를 자기 관점으로 편집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부터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실천은 하나입니다. 마음에 걸린 문장이나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나는 왜 이걸 중요하다고 느꼈을까?”라는 제목을 붙여보는 것입니다.
FAQ
창조적 사고는 타고나는 능력인가요?
타고난 요소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영상의 핵심은 창조성을 훈련 가능한 능력으로 보는 데 있습니다. 정보 축적, 시각적 경험, 메모, 편집 습관을 통해 창조적 사고를 키울 수 있습니다.
제텔카스텐은 꼭 종이 카드로 해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종이 카드, 에버노트, 노션, 옵시디언 등 어떤 도구든 가능합니다. 다만 메모를 작은 단위로 나누고, 출처와 자기 언어의 제목을 남기며, 나중에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를 쓰면 창조성이 약해지지 않나요?
수동적으로 요약만 받으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AI를 자료 탐색, 관점 비교, 초안 생성, 반론 찾기에 활용하고 최종 편집을 자기 언어로 수행하면 창조적 사고를 확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실천할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하루에 하나씩 ‘메타 제목 메모’를 남기는 것입니다. 인상적인 문장이나 장면을 적고, 그 아래에 “내가 이것을 중요하게 본 이유”를 한 줄로 붙여보세요.
참고자료
- 지식인사이드 YouTube 영상: “근면성실이 답은 아닙니다.” 창조적으로 살면서 성공하는 법ㅣ김정운 박사 풀버전
- 지식인사이드 YouTube 채널
- Mihaly Csikszentmihalyi, Flow: The Psychology of Optimal Experience
- Niklas Luhmann의 제텔카스텐 메모법 관련 공개 자료